리뷰/근무

조선소 포설 알바 후기 보고가이소

장워이 2023. 2. 13. 17:19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가 마스터 장워이입니다.

 

가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냐 물어보면 

 

저는 조선소에서 근무한것을 말하곤 합니다.

 

목차

  • 대략적인 설명
  • 작업내용
  • 분위기
  • 급여
  • 리뷰

 


대략적인 설명

저는 대학생때 전공의 미래보단 졸업증만을 보고 대학생때부터 경제활동을 해왔습니다.

 

방학에는 주로 고소득알바를 하며 돈 많이 주는곳을 찾아 봤죠

 

종강 한달전 알바를 찾기 시작합니다......

 

나 : 마 현이(글쓴이의 대학교 베프) 이번에는 어대가볼래?

 

현 : 몰라 똥기 니 가고픈곳 가자

 

이렇게 좋은곳을 찾아보다 조선소구인글을 보게 되고 조건을 읽어보니 일당 16만원 최대 26만원 군침이 돌다 못해 흘러 넘쳤다....

 

나 : 마 현아 조선소다 ㄱ?

 

현 : 너와 함께라면.... 쫑비도 같이 가자

 

나 : ㅇㅋ

 

이렇게 우리 삼총사는 경상남도 거제도로 향하게 되었다..

 

조공으로 이정도를 준다는건 그만큼 힘이 들겠군 싶었다.

 

이리저리 설명듣고 신체검사 받고 우리 세명은 삼성중공업 포설로 배정되었다.

 

그렇게 겨울 포설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작업 내용

 

대략적인 조직도다

 

반장 1명 밑으로 조장 2명이서 두곳의 현장을 처리한다.

 

조장 밑으로는 정직원 한명과 조공(알바)들이 들어간다.

 

근무표는 대략 이렇다 오래되어 기억이 잘 안나지만 몸을 쓰고 춥다보니 시간을 좀 넉넉하게 준다.

 

06시 30분 기상( 인근 기숙사를 배정받는다 )

07시 식당 도착 ( 자전거를 타고 가야한다 작업장? 진짜 개넓다....1년차부터 오토바이를 탈 수 있다. 그정도로 넓다)

07시 30분 삼실 (사무실 도착 아침을 1,000원에 탄단지+식이섬유 미쳤다....)

몸풀고

8시부터 현장작업 설명 및 시작

10시 ~10시 30분 담배 및 휴식

10시 30~ 12시 근무

12시~13시 식사 (식당이 여러군대 있지만 그래도 조선소가 워낙 넓고 사람도 많아서 줄서고 하면 시간이 얼마 안남음)

13시~15시 작업

15시~15시30 휴식

15시30~18시 작업

+ 야근신청 시

18~21시 0.5공수

(잘 기억이 안난다..... 왜냐... 야근을 많이 못해봤다.....일이 없어서.....)

 

작업복은 상하의 작업복 지급, 비닐옷 지급(포설작업은 땅을기는 경우가 많아 위에 덧입을 비닐옷임) , 바인딩툴, 

하네스(고소작업시 필요한 안전줄 달린 삼각빤스) , 우비 , 하이바 , 보호안경 , 장갑 , 안전화

 

+ 겨울은 목토시 꼭 챙겨가세요

 

 

 

 

 

작업은 케이블을 깔고 케이블을 정리한다.

전선이 원래 저렇게 예쁘게 잡혀 있는게 아닌... 일단 대충 정리하고 무작위로 선을 올린다....

 

그 이후 우리는 손가락이 아플정도로 후벼파고 땡기고 때리고 벌리고 하며 바깥쪽에 이쁘게 자리잡게해준다.

 

--> 이쁘게 자리 잡는 이유 바인딩(회색전선에 검은색으로 묶여있는것)을 했을때 고정이 잘 되고

충격에 전선간 마찰을 줄여 유지보수기간을 길게 잡기 위함이라했다.

 

전선이 얇아서 쉬운 작업이다.

 

하지만 전선이 성인여성 팔둘레보다 두꺼운 친구들이 있다....

 

이건 이제 죽는다.... 힘든것보다는 스트레스가 미친다.....

 

당기는데 당겨지는건가? 미는데 밀고있는건가? 의아한 순간들이 많다....

 

그래도 "오~가~ 오 ~ 가 ~"를 외치다보면 어느새 전선은 자리를 잡고 있다.

 

케이블(전선)이 동그랗게 말려 있다...

 

저 작업을 다구리라고 한다(때리는거 아님 어원을 예측해보면 대굴대굴 > 다굴다굴 > 다굴이 > 다구리 )

 

왼다구리 오른다구리가 있는데 저걸 못하면 욕먹는다....

 

(본인 20초만에 마스터) 한줄 알고 깝치다가 줄 다 엉키게해서 개인 쉬는시간에 풀고 해결함...ㅎㅎ

 

1. 케이블을 도면을 따라 옮긴다( 지시해줌 , 조장의 역할)

2. 옮겨진 케이블을 정리한다.

3. 정리된 케이블을 바인딩한다(묶는다)

4. 전선이 통과하는길에 망간으로 고정+화재예방을 해준다.

5. 작업한곳을 치운다.

 

끝이다 이게....

 

하루에 저 많은 양을 치는게 아닌

 

현장과 조장의 유도리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일주일정도 공기가 주어지고 그 안에 해결하면 된다.

왜 공기를 지켜야하는가...? 안그러면 작업 겹친 상태로 하다 죽는수가 있다... 진짜 죽을뻔 함...

 

공기를 지키자( 공사기간 + 대기의 공기)

 

대부분의 작업들은 배의 조각들에서 작업한다 ( 후에 한번에 이어 붙임 ) 

그러면 또 다른 작업이 시작된다.... 

계단으로 8?9층 높이를 오른다.... 

 

이제 선내로 들어가 포설을 시작한다....

 

그때 페인트부대가 들어온다....

 

진짜 죽고싶다... 페인트 부대들은 신나+페인트를 섞은걸 하루종일 붓칠한다....

 

물론 그들은 방독면을 쓰고 있어서 데미지가 적겠지만

 

그걸 맡고 있으면 '아...아ㅏㅏ....간다.....아.....'

 

포설작업은 기어다니는 경우가 많아 옷에는 페인트 범벅이 된다...

 

아주머님들도 미안했는지 얼른하고 나가준다는데 얼른해도 그 갇힌 공간에서는 신나냄세가 빠지지 않는다......


분위기

 

작업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분위기다.

 

내가 있던곳은 새론테크라는 삼성중공업의 하청업체이다.

 

이 업체에서는 포설, 용접을 주로 했다.

 

포설 반장님들은 3분정도 되셨고 우리는 떠돌이 생활을 많이 했는데

 

다들 좋으신 행님이자 반장님이셨다.

 

"어이 장워이 오늘 마치고 뭐하노 한잔 걸치까?"

 

"예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ㅂ!!!!!!!!!!!! 알겠심다!"

 

그리고 결제또한 반장님들이 해주신다....

 

분위기 진짜 좋다....

 

단체 작업이 있다. 

 

아까 말한 여자의 팔두께보다 더 굵은 케이블... 그거를 pvc파이프에 전기테이프를 감아서 밀어넣고 당기는 작업...

 

진짜 개무겁고 못들어서 2반 정도 합쳐서 작업을 한다.

 

그런데 "오~가~오~가~" 를 외치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하는데 이게 또 쾌감?이 말 할 수 없다....

 

'ㅋㅋㅋㅋㅋㅋ저 장애들 뭐고 뭐 저리 신났노 ㅋ 그게 재밋나 ㅋ" 할 수 있지만....

 

같이 밥먹고 술먹고 웃고 욕하던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서 오가를 외치면서 작업하면

 

카타르시스....테스토스테론..... 어마무시하다....

 

그렇게 작업이 끝나면 또 한잔하러간다.

 

종빈이라는 친구는 술을 한잔도 못하지만 그 분위기를 즐길만큼 진짜 좋은 분위기다.

 

-

 

성진이 행님이라고 나의 조장행님이다.

 

우리가 이제 개강으로 집을 가야할때 행님은 연락이 와서 밥이나 묵자하게 되고

 

'느그 대학생인거 알고 있었다 ㅋㅋ 아쉽지만 담에 기회되면 또 와서 같이 일하자 ㅋㅋ'

 

라고 했다.... 소싱업체에서 우리에게  경고한게 절대 대학생이라 하지말라했다...

 

그럼에도 그 모든걸 알고도 정을 주며 같이 일을 한 성진이 행님이 보고싶을뿐^^....

 


급여

급여는 공수(일당)으로 계산이 된다.

1공수 = 11만원

1.5공수 = 11만원*1.5

등등 이렇게 계산이 되는데

 

조선사업이 그때 경기가 좋지 못해서 일이 매우 없었다...

 

그래서 달에 250정도 챙겨 가며 돈을 엄청 아꼈다....

떡값? 그냥 김받았다.....


리뷰

진짜 좋았다.

 

퇴근 후 할게 없으면 

 

다이소에서 산 양은냄비 대 짜에 라면을 끓이고 종빈이 어머님의 김치.....

 

진짜 맛있고 사소한것에 행복했다....

 

안빈낙도라 하면 그분들을 가난한 사람 취급하는걸 수 있지만

 

그게 아닌 진짜 안빈낙도급의 무릉도원이었다...

 

돈은 많이 벌지 못했어도 마음과 추억은 든든했다.....

 

추천 x 

  • 무릎이 좋지 않다
  • 키가 너무 크다
  • 지근이 약하다(지속력쓰는 근육)
  • 사투리에 마음이 상한다
  • 공기가 안좋은 곳에서 일을 못한다
728x90
반응형